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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미학

한 인 2008. 5. 25. 05:36

 

 


 
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희생의 미학 때문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을 얘기해야 할 적에 꽃을 제외한다면

그 말의 구성 자체의 의미조차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엄마의 �꼭지를 빨며 응알이를 하고 있는 젖먹이보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매혹적인 여성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 꽃에는

정녕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꽃은 분명 시각적인 황홀감 이상이 진정성이 깃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꽃에서는 노출에대한 수치심을 읽을수 없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서 거짓과 야만,변덕과 권태,

조롱과 증오가 매복할 수 있는 자리를 소멸시켜 버렸습니다.


꽃에는 보여주고 있는 이상의 숨은 그림이 없다는 것에서

오히려 꽃의 숨어있는 아름다움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결실을 위한 자기희생을 예고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우울해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 꽃이 가진 우람한 미학일 테지요.


가슴 울리는 감동의 진정성도 꽃이 존재함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꽃만치 생명이 아름답다는 것을 뽐낼수 있는 유기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꽃이 존재함으로써 우리는 삭막하고 저급한 비운의 인생을 살지않아도 될

기막힌 행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주영의 그림 읽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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