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한 인 2008. 2. 2. 10:26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 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 산책  (0) 2008.02.08
나만의 약속  (0) 2008.02.04
태공의 처  (0) 2008.01.30
눈은 마음의 창  (0) 2008.01.28
노년에 이런 삶은--  (0) 2008.01.27